믿고 보는 데이비드 오 러셀 감독과 제니퍼 로렌스, 브래들리 쿠퍼, 로버트 드니로 세 배우의 조합입니다. 여기에 주연은 감춰지지 않는 잘생김을 애써 꼭 꼭 감추며 인생 연기를 선보인 크리스천 베일입니다.
아메리칸 허슬은 사기꾼들을 다룬 영화로 화려하고 명석한 사기꾼들이 아닌 현실 사기꾼들의 이야기입니다.
배우들의 외모와 의상 그리고 미술
영화의 내용과 배우들의 연기력도 모두 좋았지만 저는 1970년대의 느낌을 그대로 재현한 영화미술이 가장 인상 깊어서 줄거리보다도 먼저 쓰고 싶었습니다.
배우들의 외모 변신
크리스천 베일이 맡은 어빙 역이 배 나온 대머리 아저씨여서 영화를 다 보고 나서야 크리스천 베일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만큼 완벽한 어빙의 외모로 변신했고 크리스천 베일에 가려 빛을 보지는 못했지만 브래들리 쿠퍼 또한 가는 펌의 헤어스타일이 파격적이었습니다.
의상
그저 그럴 것 같았던 남성 배우들의 의상마저도 화려한 패턴들이 들어가서 그 당시 느낌도 잘 살리고 아름다웠습니다. 에이미 아담스의 의상은 정말 사기 치려면 저렇게 입어야 하는구나 느껴지게 화려하면서도 신뢰가 가는 의상들이 많았습니다. 한마디로 비싼 느낌이 나는 의상이었습니다. 제니퍼 로렌스의 의상도 화려했지만 미묘한 차이로 저렴한 느낌이 들게 만들어서 의상팀이 참 섬세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외 영화미술
영화의 배경으로 호텔이나 펍 등이 많이 등장하는데 과한 느낌 없이 화려한 패턴과 색감들이 잘 어우러져서 보기 좋았습니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어빙과 시드니, 디마소, 카마인이 모두 모였던 호텔의 장면이 너무 좋아서 따로 돌려보기도 했습니다. 어빙이 미술품 사기를 치고 있어서 그림들도 많이 나오는데 그림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스토리
어빙은 세탁업소를 운영하는 것으로 위장한 사기꾼입니다. 그는 아내와 이혼하고 싶지만 사랑하는 아들 때문에 참고 살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한 파티에서 시드니라는 운명의 여성을 만나고 사랑에 빠져 연인이 됩니다. 성향이 맞았던 둘은 더 큰 사기판을 짜고 결국 FBI의 함정수사에 걸려듭니다. 어빙과 시드니는 출세욕이 있는 FBI 요원인 디마소의 협박으로 시장인 카마인의 비리 장면을 잡아내려는 사기극을 기획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어빙은 카마인의 인간적인 면에 죄책감을 느끼고 카마인의 비리 장면을 잡아낸 FBI에게 다시 사기를 쳐 카마인을 감형받게 해 주고 어빙과 시드니는 어빙의 아들 대니와 함께 떠납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상황이 황당하게 흘러가기도 하고 복잡해서 위에 쓴 줄거리 외에도 어빙의 아내인 로잘린의 이야기, 마피아 텔레지오의 이야기 등 각 등장인물들이 얽히고설켜 아주 많은 이야기들이 전개됩니다.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모두 후보에 오를 만큼 배우들의 연기가 흠잡을 데가 없었습니다. 주연들도 말할 것 없이 완벽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제니퍼 로렌스가 맡은 로잘린이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제니퍼 로렌스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로잘린의 겉으로는 기가 세면서도 사실은 마음 여린 로잘린의 미묘한 캐릭터를 너무 잘 소화해내서 정말 배 나온 대머리 사기꾼 아저씨 어빙의 아내인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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