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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파운더, 우리가 아는 맥도널드가 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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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더는 맥도널드의 초창기를 다룬 영화로 실제 오늘날의 맥도널드가 만들어지게 된 과정과 그것을 만든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성공신화 뒤에 숨겨져 있던 추악한 모습도 함께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The Founder

주인공 레이는 밀크셰이크 기기를 식당에 판매하는 영업사원입니다. 그는 52세의 적지 않은 나이에 초라한 영업사원이지만 매일 자기 암시 테이프를 들으며 성공을 꿈꿉니다. 하루에 1개도 팔기 힘든 밀크셰이크 기기를 어느 날 누군가 8개를 주문하고 레이가 찾아간 곳이 바로 맥도널드였습니다. 거기서 맥도널드 형제를 만납니다.

 

McDonald's

맥과 딕은 맥의 이름을 딴 식당 맥도널드를 운영하다가 가게의 시스템을 개선하고자 메뉴를 간소화하고 최초의 패스트푸드 시스템을 개발해냅니다. 그것은 식당의 엄청난 성공을 가져다줍니다. 더 나아가 프랜차이즈화도 진행해봤으나 그들이 최우선으로 여기는 품질관리가 어려워 현재의 식당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밀크셰이크 기기 영업사원 레이에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레이는 그들에게 다시 프랜차이즈 비즈니스를 시도해보는 것이 어떻냐는 제안을 합니다.

 

맥도널드의 성공

레이의 제안을 받아들인 맥도널드 형제는 계약서를 쓰고 레이에게 맥도널드의 프랜차이즈화를 맡깁니다. 레이의 추진력으로 맥도널드 식당은 빠르게 점포수를 늘리며 더 큰 성공으로 달려갑니다. 하지만 레이는 커미션이 너무 적다고 느끼고 투자한 돈의 회수가 늦어져 고심하던 끝에 찾아간 은행 앞에서 한 재무 컨설턴트를 만납니다. 그는 프랜차이즈 비즈니스를 버거 판매 수익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임대수익을 기대하는 비즈니스 모델로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그의 말에 따라 그는 맥도널드 형제 몰래 프랜차이즈 부지를 사들이고 새로운 회사를 만들어 그것으로 점포들을 본인이 컨트롤하려 합니다.

 

레이의 횡포

맥도널드 형제의 점포에 대한 의사결정권들을 무시하고 맥도널드 형제가 디자인한 로고까지 자신의 회사로 훔쳐온 레이의 횡포에 형제는 레이를 고소합니다. 하지만 이미 재력과 권력을 가진 레이와 법정싸움에서 이기기는 힘들었습니다. 결국 터무니없는 조건으로 형제는 레이에게 맥도널드를 매각할 수밖에 없었고 구두로 약속된 로열티도 한 푼도 받지 못하게 됩니다. 레이의 맥도널드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레이는 오랫동안 함께 살았던 아내와도 이혼하고 새로운 돈과 권력을 누리며 살아갑니다.

 

 

Risk taker. Rule Breaker. Game Changer.

레이를 비즈니스적으로 설명한다면 정말 리스크를 감수했고, 룰을 파괴했고, 판을 바꾸어 성공으로 향한 한 기업가의 모습이기는 합니다. 그 과정에서 왜 그렇게 맥도널드 형제에게 로열티까지 주지 않았는지 이해가 가지는 않지만 분명한 것은 레이 없이 맥도널드 형제끼리만 있었다면 맥도널드는 지금의 기업이 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레이 또한 맥도널드 형제를 만나지 않았다면 그냥 초라한 영업사원으로 늙어가지 않았을까요? 서로 공존하며 회사를 키워가는 일은 현실에서도 보기 드문 것을 보면 그것은 그냥 저와 같은 일반인들이 꿈꾸는 동화 같은 이야기인가 봅니다.

맥도널드 형제들 또한 분명 대단한 사람이지만 그들은 비즈니스맨이 아니었습니다. 저와 비슷한 성향인 것 같아서 감정이입이 많이 되었는데 이 분들은 '무엇을, 어떻게'가 중요한 사람인 Maker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레이는 '무엇이든, 어떻게든'을 신념으로 한 Seller가 아닐까요? 식당 자체를 애정으로 키워가는 사람과 식당을 성공의 수단으로 바라보는 사람 중 결국 후자가 성공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 같습니다. 실제로 맥도널드 형제는 잊혀가고 레이만이 기억되는 사회라서 자본주의 사회의 덕목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성공인 것인가 하는 씁쓸한 뒷맛을 남긴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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