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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 영화 비치 (The beach), 천국의 섬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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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섬에 관한 아름답지만은 않은 이야기

주인공인 리처드는 미국 출신의 태국을 여행하는 젊은 여행자입니다. 리처드는 모험심이 있는 편이었고 방콕에서 새로운 도전을 원하고 있습니다. 리처드는 허름한 백패커 숙소에 머물게 되고 약 중독자 대피를 만나게 됩니다. 그는 약기운에 파라다이스로 불리는 어떤 아름다운 해변에 대해 횡설수설하며 말합니다. 하지만 리처드는 이것을 듣는 둥 마는 둥 흘려듣고 넘깁니다. 다음날 대피는 죽어있고 자신의 방문 앞에는 그 섬으로 가는 조잡한 지도가 한 장 남겨져있었습니다. 이것은 리처드의 모험심을 자극하게 되고 그는 옆방의 미모의 프랑스인 커플, 에띠엔과 프랑소와즈를 설득해 함께 떠나기로 합니다.


파라다이스라고 불리는 섬답게 그곳은 일반인의 접근이 불가한 곳이었습니다. 들어가는 배를 찾지 못하자 세 사람은 헤엄쳐서 그곳까지 가기로 합니다. 가는 도중 다른 여행객들도 만나게 되고 그들도 천국 섬에 대한 소문을 알고 있어 장난으로 리처드는 섬 지도 복사본을 남겨주고 떠납니다. (이것이 후에 리처드를 아주 곤란하게 합니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찾아간 섬은 소문대로 리처드에게 천국과 같아 보였습니다. 그곳에는 이미 많은 여행자가 정착해 살고 있었고 살이라는 대장의 지휘 아래 나름의 규칙과 체계도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그들은 원주민과 섬을 공유하며 살고 그 섬을 다른 관광객들에게 알리지 말라는 조건으로 아름다운 그곳에 머물고 있었던 것입니다.


리처드와 프랑소와즈, 에띠엔은 파라다이스 섬에서 적응해가고 프랑소와즈와 리처드는 사랑에 빠집니다. 그러다 식료품이 떨어져 바깥세상에 살과 함께 대표로 나가게 된 리처드, 하지만 살과 함께 들른 펍에서 섬으로 가는 길에 만났던 여행객들을 다시 만나게 되고 리처드가 파라다이스 섬에 대한 지도를 알려준 것을 들키게 됩니다. 리처드는 복사본을 주지는 않았다고 거짓말을 했고 살은 그것을 믿어주는 조건으로 은근히 육체적인 관계를 요구합니다. 리처드는 연인인 프랑소와즈가 있었음에도 살과 육체적인 관계를 맺고 다시 섬으로 돌아옵니다.


얼마 후 낚시를 하러 나갔던 일행이 상어에게 습격을 당했고 살아남은 사람은 의사의 치료가 간절히 필요했지만 공동체 사람들은 섬을 비밀로 해야 했기에 그를 그냥 숲에 버립니다. 그 후 평화도 잠시 새로운 여행자들이 지도를 들고 섬을 찾아오고 있는 것을 살이 발견하게 되고 프랑소와즈는 리처드의 외도를 알게 됩니다. 살은 무조건 새로운 관광객들을 막으라고 지시하고 곤경에 빠진 리처드는 대피의 사람들이 돈으로 천국을 망쳐버릴 거라고 한 말을 떠올립니다.


새로운 여행자들이 섬에 도착하자 섬을 지키던 원주민들은 여행자들을 모두 죽이고 리처드가 머물고 있던 공동체에도 총을 들고 찾아옵니다.

 

 

주인공 리처드는 자신의 천국을 찾았을까? (스포일러를 포함한 리뷰)

이 영화를 보기 전에 정보를 찾아보지 않아서 그저 아름다운 섬에서 일어난 여행 이야기 혹은 로맨스겠거니 하고 보았는데 전혀 다른 내용이라 당황스러웠습니다. 영화 자체는 재미도 있는 편이었고 전개도 지루하지 않았고 결말에 메시지도 있었는데 그 메시지 자체 때문에 분노했었던 것이 기억납니다. 후기글을 쓰면서 분노했던 감정들이 다시 올라왔습니다.

결국 선진국 사람들은 천국 같은 섬에 가서 자신들의 일상에서는 불가능한 쾌락을 가볍게 추구하고 섬과 원주민들을 망가뜨린 채 아무렇지 않고 너무 쉽게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우리가 그러하듯 그것은 그들에게 하나의 에피소드에 지나지 않는 술자리에 안줏거리 정도일 것입니다. 태국여행을 갔을 때 영화 비치 촬영지라고 해서 관광을 간 그 섬은 영화만큼은 아름답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곳에는 수많은 다른 리처드들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었고 또한 태국의 관광지들은 사람들이 돈으로 천국을 망쳐버린다는 대피의 말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인간의 욕망은 얼마나 끝이 없고 무서운 것인가, 천국을 찾아도 행복을 찾은 것은 아니고 욕망을 채우는 것이 행복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는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영화 속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외모는 저에게 행복을 주었습니다.

The beach (2000년 개봉)

대니 보일 감독이 연출하였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드라마, 모험 영화라고 소개되어있는데 제 생각에는 섬뜩한 스릴러 장르의 더 가까운 것 같습니다. 리처드 역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살 역의 틸다 스윈튼의 연기가 인상 깊었는데 특이하게도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 최악의 남우주연상 후보로 이 영화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노미네이트 되었었습니다.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은 아카데미 하루 전날 최악의 작품상, 남녀주연, 남녀조연상 등을 선정해 발표하는 재미있는 시상식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디카프리오의 연기가 좋았는데 이영화를 보시기 전에 연기 평가를 해보며 관람해보시면 더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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