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당시에도 화제가 되었고 핫한 배우들의 독립영화 과거작으로 많이 거론되는 영화 소셜포비아를 보았습니다.
기본적으로 온라인에서 어떻게 사람들이 다른 사람을 죽음으로까지 몰아가는가를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우리가 하루에도 수많은 정보를 접하면서 웃었다가 분노했다가, 순간적으로 많은 감정을 느끼고 즉각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표출하며 사는데 그것이 얼마나 깃털처럼 가볍고 폭력적일 수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홍석재 감독은 실제 있었던 사건에서 영감을 받아 이 영화를 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베이징올림픽 은메달을 딴 선수에게 어떤 대학생이 악플을 달았고 사람들이 이 대학생에 대한 신상정보를 공개하고 사이버테러를 한 사건입니다. 이 사건을 베이스로 더 극단적인 경우를 상상해 영화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레나의 죽음
한 탈영병의 죽음을 알리는 기사, 레나는 이 기사에 심한 악플을 단 여성입니다. 레나가 단 악플을 순식간에 화제가 되어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고 레나의 신상까지 공개되게 됩니다. 레나의 신상이 공개되자 양게라는 BJ의 주도로 레나의 집에 찾아가게 됩니다. 레나의 집에 찾아가게 된 다양한 사람들 중에는 경찰공무원을 준비 중인 용민과 지웅이 있습니다. 그들은 레나의 집에 진짜 들어가고 죽어있는 레나를 발견합니다. 이 모습은 BJ양게의 방송을 통해 중계되고 있었고 이 방송은 다시 화제가 되어 이들 중 레나를 죽인 범인이 있다는 소문이 돕니다.
지웅과 용민
경찰공무원을 꿈꾸던 지웅과 용민은 이 사건으로 경찰에 채용되지 못할까 봐 불안해하며 결백을 입증하려 진범을 찾아 나섭니다. 이 과정에서 레나의 다른 계정으로 악플과 해킹 피해를 받았던 도더리라는 닉네임의 의심스러운 용의자가 나오고 그가 레나를 죽였다는 소문이 돌게 됩니다. 레나를 죽음으로까지 몰고 간 탈영병에 대한 악플은 레나의 계정을 해킹한 도더리가 쓴 것이라는 것이 밝혀지고 지웅은 도더리에 대해서 조사하는 과정에서 바로 용민이 도더리였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양게 TV와 사람들
용민은 레나가 스스로 죽음을 택한 것이라는 증거 영상이 발견하게 되지만 죄책감으로 용민은 레나와 똑같이 목숨을 끊으려고 합니다. 도더리의 정체가 나오자 레나를 공격했던 양게 TV와 네티즌들은 이번에는 용민에 대해서 공격하기 시작하고 BJ양게는 또 중계를 하며 사람들과 함께 용민의 집에 찾아갑니다. 찾아온 사람들에 의해서 용민은 스스로 죽음을 택하려던 계획을 실패하고 어딘가로 사라집니다. 레나와 용민에 대한 이야기는 다른 이슈들로 사람들에게 잊혀지고 어떤 사람들은 레나의 죽음이 타살이라고 계속 믿습니다.
온라인의 군중은 훌리건보다 무섭다.
영화 속에서 모두가 정의를 얘기합니다. 정의가 무엇인가를 생각해보았습니다. 개인이 찰나의 감정으로 정의를 정의 내리기는 힘들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지만 가벼운 정의감으로 누군가를 공격하고 비난하는 것은 너무나 쉬운 일입니다. 어떠한 이슈가 생기면 공격할 대상을 찾아 분노를 표출하고 그것은 금세 잊혀지고 다시 공격할 대상을 쉽게 찾는 것이 온라인에서 끊어지지 않는 고리인 것 같습니다. 소셜포비아가 2015년 개봉작이지만 7년이 지난 지금도 영화 속 모습들은 반복되고 있습니다.
영화가 주는 메시지도 괜찮았고 반전 등도 짜임새가 있었던 것 같은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배우들의 연기였습니다. 특히 저는 도더리역의 이주승 배우가 인상 깊었고 양게 역할의 류준열 배우의 연기는 데뷔작인데도 불구하고 너무 리얼해서 지금의 탑스타의 자리를 이해가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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