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1열로 익숙한 변영주 감독의 작품 화차는 일본 스릴러 소설의 일인자 미야베 미유키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김민희, 이선균 주연의 영화로 소설의 영화화를 굉장히 잘한 작품으로 기억에 남는 작품이었습니다. 강력범죄자이자 누가 봐도 질타를 할만한 여성 주인공의 삶을 보여주며 관객으로 하여금 많은 관점을 생각하게 해주는 영화입니다.
운명처럼 나타난 그녀
문호는 동네 동물병원 수의사입니다. 문호의 병원에 손님으로 오던 조용해 보이는 여성 선영에게 호감을 느끼고 점점 가까워져 연인이 됩니다. 둘은 어느 연인들과 같은 예쁜 커플로 잘 지내다가 결혼까지 약속합니다. 드디어 문호의 부모님에게 처음 인사를 드리게 되어 부모님 댁에 가다가 들른 휴게소에서 문호는 커피를 사러 갑니다. 커피를 사서 돌아온 차에는 선영이 없습니다. 그리고 휴게소에도, 심지어 그녀의 집에도 그녀는 없었습니다.
문호는 전직 형사였던 사촌 형과 함께 그녀를 직접 수소문하기 시작합니다. 그녀의 과거 행적을 조사하던 와중에 알게 된 것은 문호가 알고 있는 그녀가 모두 가짜라는 것과 그녀가 결혼을 했다가 이혼을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녀의 삶 Part1
그녀의 진짜 이름은 차경선입니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평생을 가난에 시달리며 살아온 것도 모자라 아버지는 사채빚을 남기고 행방불명되었고 어머니까지 돌아가셨습니다. 불행한 삶은 더 나락으로 떨어져 매일매일 사채업자들의 잔인한 빚 독촉에 시달립니다. 자신에게 연민을 느끼는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하지만 불행은 쉽게 걷히지 않고 남편도 함께 사채업자의 횡포에 시달릴 뿐입니다. 경선은 이를 벗어날 방법은 아버지가 죽는 것뿐이라고 생각해 매일매일 아버지가 돌아가시기를 기도합니다. 사채업자에 지치고 경선의 기도하는 모습까지 본 남편은 결국 경선에게 이혼을 요구합니다.
경선은 사채업자에게 잡혀 유흥업소에서 일을 하게 되고 그러다 임신까지 하게 되어 출산도 하지만 아이는 얼마 못가 세상을 떠납니다. 경선에게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녀의 삶 Part2
경선은 자기 인생의 불행을 피해 이제 새로운 사람으로 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으로 살기로 결심합니다. 그 방법은 다른 사람의 목숨을 빼앗고 그 사람의 신분을 훔치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가족 없이 어머니와 살다가 최근에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홀로 남게 된 선영이 경선의 타깃이었습니다.
선영으로 살게 된 경선은 조용히 선영으로 살아가다 문호를 만납니다. 문호와 결혼 이야기까지 오가자 본인의 정체가 탄로 날 것이 두려웠던 경선은 그렇게 휴게소에서 도망칩니다. 선영으로도 살 수 없게 되자 경선은 또 다른 혼자 사는 여성을 물색하고 문호의 병원에 손님으로 오던 한 여성을 발견합니다.
다시 만난 문호와 경선
새로운 타깃인 여성에게 접근하는 경선에 대해 알게 된 문호는 둘의 약속 장소를 알아내어 경선과 드디어 만나게 됩니다. 문호는 사랑과 분노, 증오와 연민의 감정들이 뒤섞인 채 경선을 만나고 자신을 사랑했냐고 묻습니다. 경선은 아니라 하고 자신은 쓰레기라고 말합니다. 그저 행복해지고 싶어서 그랬다고 말하는 경선을 문호는 안아주며 잡히지 말라고 말하며 놔주지만 경선은 경찰에 쫓기다 주차장에서 투신합니다. 문호는 경선을 쫓아 함께 뛰어내리려 하지만 경찰이 제지합니다.
범죄자는 범죄자일 뿐이라고 생각하지만 보면서 경선의 삶이 너무 안쓰러워 경선에게 감정이입이 되었습니다. 아버지의 빚 때문에 평생을 고통 속에 살아온 그녀가 범죄까지 저지르며 처절하게 바란 삶은 그저 평범한 사람의 삶이었습니다.
김민희 배우의 연기 중 진짜 선영에게 범죄를 저지르는 장면은 다른 스릴러의 범죄 장면에서 느낄 수 없었던 처절함 속에서 나오는 섬뜩한 느낌이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결국 모든 것은 파국으로 끝났지만 마지막 문호와 경선의 만남 장면을 보면서 자신을 그토록 끝까지 사랑해준 문호를 만난 것이 그녀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었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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