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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싱 스트리트, 음악으로 더 아름다워진 리얼 성장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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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싱 스트리트는 2016년 개봉한 작품입니다. 존 카니 감독의 음악영화 3부작 중 하나로 원스, 비긴 어게인을 뒤이은 가장 마지막 작품입니다. 이전 작품과는 다르게 10대가 주인공이고 내용도 귀엽고 풋풋한 느낌이 많이 납니다. 존 카니 감독의 세 음악 영화 중 싱 스트리트를 최고로 꼽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음악과 내용 모두 완성도가 높은 작품입니다.

감독이 실제로 나온 학교를 배경으로 촬영하였고 자신의 과거 이야기도 많이 녹여내었다고 하는 것 보면 세 작품 중 감독의 모습을 가장 많이 투영하여서 더 공을 들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갈색 구두를 신은 소년

코너는 가족과 함께 새로운 동네로 이사를 하고 전학을 갑니다. 전학 온 학교는 기독교학교이지만 학생들은 거칠고 공부에 관심이 없습니다. 선생님들은 답답하고 규율만을 강조합니다. 코너는 갈색 구두를 신고 학교에 갔지만 교장은 규율상 검은색 구두만 신어야 한다며 검은색 구두를 살 형편이 안되면 맨발로 다니라고 호통을 칩니다. 식당에서는 거친 친구가 괴롭히며 망신을 줍니다. 집에 들어가 보는 것이라고는 엄마 아빠의 다툼이나 신세한탄뿐입니다. 

 

음악으로 찬란해진 그들의 한 페이지

코너는 하굣길에 라피나를 보고 한눈에 반합니다. 라피나에게 호감을 사기 위해 순간적으로 자신은 밴드를 하고 있는데 뮤직비디오에 출연해달라는 제의를 합니다. 코너는 라피나에게 뱉은 말 때문에 급하게 밴드 멤버들을 모으고 음악을 만듭니다. 라피나와의 첫 뮤직비디오 촬영을 어설프지만 즐겁게 마무리하고 라피나의 기숙사까지 데려다 주지만 라피나에게는 오픈카를 타는 남자 친구가 있습니다. 처음 시작은 라피 나 때문이었지만 라피나와의 뮤직비디오 촬영과 별개로도 코너와 밴드 멤버 친구들은 음악을 만드는 데에 열정이 붙기 시작합니다. 새로운 곡을 만들고 녹음하고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는 일을 반복할수록 자신감이 붙었고 학교 행사에서 공연도 하기로 합니다. 라피나가 남자 친구와 런던으로 떠났을 때에도 집안 사정 때문에 지쳤을 때에도 코너는 음악에 의지합니다. 라피나는 다시 돌아왔지만 코너는 라피나와 멀어짐을 느낍니다. 라피나를 위한 노래 테이프를 라피나의 집 앞에 두고 온 코너는 더욱 공연 준비에 매진합니다.

 

 

코너와 라피나는 오래오래 행복하게

학교 행사에서의 공연은 성공적이었습니다. 학생들은 열광했지만 마지막 곡은 라피나를 향한 마음이 담긴 발라드를 불렀습니다. 마지막 곡을 부르는 코너의 모습을 보고 라피나는 감동을 받습니다. 공연 후 라피나와 코너는 런던으로 함께 떠나기로 하고 코너의 형 브렌든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브렌든은 돈도 없고 인맥도 없이 런던으로 떠난다는 코너와 라피나를 항구까지 데려다주며 응원을 보냅니다. 작은 배를 타고 출발하자마자 비바람이 몰아쳐 걱정과 희망이 동시에 몰려오면서 영화가 끝이 납니다.

 

감상평

초반 코너의 상황에서 현실 학창 시절의 답답함이 많이 느껴졌습니다. 인생에 마음에 드는 것은 하나도 없고 벗어나고 싶은데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없던 시절에 들었던 좌절감이 떠올랐습니다. 영화의 주인공인 코너가 멋진 것은 코너의 부모님들처럼 좌절감과 무기력의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돌파구를 찾는데 집중했다는 점입니다. 처음 라피나의 마음을 얻고 싶어 시작한 음악이긴 하지만 음악이라는 자신의 돌파구를 발견하고 누가 뭐라 하던 그것을 지키는 코너의 모습이 어른이 된 저에게도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코너의 형 브렌든에게도 감정이입이 많이 되었는데 브렌든은 '내가 한때 꿈꿨지만 이루지 못한 것을 새롭게 이뤄가는 젊은이를 응원해주는 멋진 어른'을 상징하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코너를 응원하면서도 자신과 비교되어 초라한 감정을 느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정 코너를 물심양면 도와주는 모습이 진정한 어른 같았습니다. 코너의 부모가 하지 못한 역할을 형이 하는 것도 같았습니다.

런던으로 떠난 라피나와 코너의 앞에 정말 많은 시련이 펼쳐지겠지만 원스와 비긴 어게인의 어른 주인공들처럼 드라마틱한 일들도 많이 일어날 것이라는 믿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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