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클로이는 2010년 개봉한 줄리안 무어, 아만다 사이프리드, 리암 니슨 주연의 드라마 장르의 영화입니다. 드라마 장르라고 소개되어있기는 하지만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과 섬뜩한 반전으로 스릴러 영화에 더 가깝게 느껴지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클로이의 감독 아톰 에고이안은 크게 흥행한 대표작은 없지만 항상 예술성을 높게 평가받아 시상식에서 늘 거론되는 거장으로 클로이에서도 인물들의 섬세한 심리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 클로이는 흥미진진한 영화 내용뿐만 아니라 줄리안 무어와 아만다 사이프리드, 두 주연 여배우의 매력을 한 껏 느낄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해 보는 내내 두 배우의 아름다움에 감탄하면서 보았습니다.
아름다운 여인, 클로이
캐서린은 남편의 생일을 맞아 파티를 준비하지만 남편이 비행기를 놓쳤다는 말을 하며 파티에 참석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캐서린은 교수인 남편이 비행기를 놓쳤을 때에 여학생과 함께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남편이 바람을 피우는 것은 아닌지 의심합니다.
캐서린은 우연히 화장실에서 젊고 아름다운 클로이와 잠깐 대화를 나누게 되고 그녀를 지켜보다가 남편의 바람기를 시험하는 일을 도와달라고 부탁합니다. 클로이는 캐서린의 남편을 유혹하는 활동을 하기로 하고 캐서린은 종종 클로이를 만나 남편에 대한 보고를 듣습니다. 클로이와 캐서린의 남편은 첫 만남부터 가까워져 관계가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클로이는 캐서린의 남편이 자신에게 스킨십을 했다고 말하고 얼마 후에는 결국 더 깊은 관계까지 간 사실까지 말해줍니다. 그 과정에서 캐서린은 클로이에게 묘한 매력을 느끼고 클로이와 호텔에서 선을 넘습니다.
캐서린은 클로이와의 하룻밤을 해프닝으로 여기고 남편이 바람피운 사실에 집중합니다. 결국 삼자대면을 계획하며 남편과 카페에 들른 시간에 클로이를 함께 부릅니다. 하지만 남편은 클로이를 처음 보는 듯하고 클로이는 남편과 자신을 보자 도망칩니다. 처음부터 모두 클로이가 캐서린과 만나기 위해 꾸며낸 이야기였던 것입니다.
캐서린을 가지지 못하게 되자 클로이는 캐서린의 아들을 유혹합니다. 캐서린이 이에 화를 내며 제발 떠나 달라고 하지만 클로이는 마지막 키스를 하고 사고로 난간으로 떨어져 목숨을 잃습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캐서린은 아무 일 없는 듯 파티를 즐기고 있고 클로이가 준 머리핀을 하고 있습니다.
클로이에게는 한번뿐이었던 지독한 사랑?
사실 클로이와 줄리안 무어가 동성이 아니었더라면 그냥 흔해 빠진 불륜을 그린 영화가 될 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영화에서 안정된 중산층 중년 여성인 캐서린이 새로운 사랑을 받아들이는 방식과 방황하는 젊은 여인인 클로이가 사랑을 받아들이는 방식의 차이를 보여주어 흥미로웠습니다.
영화에서 반전이 드러나기 전까지는 클로이는 도구에 불과한 아름다운 인형 같은 존재처럼 보입니다. 처음에 기성세대인 캐서린은 자신의 안정된 삶을 지키기 위해 클로이를 이용하고 소모할 대상으로 바라봅니다. 하지만 영화 전체를 뒤흔드는 사람은 클로이였습니다. 사랑에 빠진 클로이가 영화 속 안정적인 캐서린의 세상을 뒤흔들고 캐서린의 가정을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 만큼 혼란스럽게 만듭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씁쓸했던 것은 결국 캐서린과 그녀의 안정적 세상은 상처를 입었을지는 몰라도 건재하게 계속되어갔고 클로이는 목숨을 걸었다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클로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캐서린을 사랑했고 방법이 잘못되었지만 자신의 사랑을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하고 되돌릴 수 없는 선택까지 했습니다. 캐서린은 처음에는 클로이를 이용하려 했고 또 그녀에게 가볍게 흔들려 육체적 사랑을 나누었지만 금방 발을 빼고 그녀를 버렸습니다.
감독의 의도인지 모르겠지만 따지고 보면 나쁜 짓을 더 많이 한 것은 캐서린이지만 상황을 지켜보는 관객들조차 죽은 클로이가 악녀의 이미지로 느끼게 합니다. 실제로도 흔히 불륜관계의 커플의 결말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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