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를 취재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배드 비건은 비건 식당의 주인으로 유명한 금발의 미녀 사르마가 어떻게 사기범죄에 연루되었고 같이 동참하게 되었는지 침착하게 따라가는 다큐멘터리입니다. 그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1화 "폭스 부부"
사르마는 뉴욕의 생식 비건 레스토랑을 연 금발의 미녀입니다. 와튼스쿨을 졸업한 수재로 금융계에서 일했지만 음식에 관심 있던 자신의 흥미를 알아채고 진로를 바꿔 프랑스 요리학교로 갑니다. 그녀는 요리학교를 졸업하고 매튜 케니라는 뉴욕의 스타 셰프를 만나 교제를 시작합니다. 사르마와 메튜는 많은 식당들을 성공시킨 제프리라는 투자자를 만나 함께 'Pure Food and Wine'이라는 비건 레스토랑을 엽니다. 레스토랑은 명성을 더해갔지만 메튜와 샤르마는 이별하고 사르마는 채무를 떠안는 조건으로 식당을 인수해 열정적으로 운영해갑니다.
식당은 성공적이었고 그녀의 명성은 더해갔지만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 달리 그녀는 내성적이고 외로웠습니다. 개인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던 사르마는 트위터를 통해 셰인이라는 남성을 알게 되고 그와 온라인게임을 함께하며 가까워집니다. 둘은 매사추세츠와 뉴욕이라는 거리에도 불구하고 연인 사이가 됩니다. 그는 매사추세츠에 머물고 사르마는 뉴욕에 머물며 가끔 오가면서 관계를 유지합니다. 셰인에게는 비밀스러운 부분이 많았는데 그 이유는 자신이 비밀 군사요원이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그렇게 둘은 나름 잘 지내다 셰인은 가끔 6000-10000달러씩 가끔 사르마에게 돈을 빌리기도 합니다.
사르마의 주변인들은 셰인을 의심하고 어느 날 셰인의 전화번호 이름으로 뜬 앤써니 스트레인지스를 조회해보니 전과자로 나옵니다. 셰인은 자신의 위장신분 때문이라고 해명하지만 사르마는 셰인과의 관계를 그만두려고 합니다. 하지만 어떤 계기로 셰인과 셰인의 아버지라는 사람을 만나 의심스러웠던 점을 풀고 다시 연인 사이로 돌아갑니다. 셰인은 사르마를 티파니에 데려가 VIP룸에서 80만 달러짜리 반지를 고르고 신혼집으로 1500만 달러짜리 뉴욕의 타운하우스를 계약하지만 셰인이 끌어오겠다던 자금이 오지 않아 계약은 불발됩니다. 그럼에도 셰인은 자신이 사르마의 빚을 모두 갚아줄 수 있고 앞으로 더 잘 될 수 있게 해 주겠다고 합니다. 비즈니스와 빚 때문에 압박감을 받던 사르마는 셰인과 결혼을 결정하고 둘만의 결혼식을 올립니다. 결혼 후 사르마는 행복해 보이지 않습니다.
2화 "오래오래 행복하게"
셰인은 점점 사르마에게 이상한 이야기들을 주입시키기 시작합니다. 그는 자신을 신격화하며 사르마의 반려견인 리온이 전생에는 자신의 반려견이었고 리온을 통해서 사르마를 만나게 되었다며 자신은 인간이 아니지만 사르마를 사랑한다고 말합니다. 자신은 돈이 쓰고 남을 만큼 많지만 돈에 연연하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한다며 사르마를 테스트하듯이 돈을 계속 요구합니다. 늘 훨씬 많은 것들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하며 가끔씩만 돈을 돌려줍니다.
사르마는 사업을 확장하기 시작합니다. 원럭키덕이라는 비건 식품을 파는 식품점을 열었고 퓨어 푸드 앤 와인과 원럭키덕은 해외에서도 요청이 오고 연간 총매출액이 700만 불에 달 할 정도로 사업이 번창해갑니다. 이때에도 셰인은 자신이 사르마에게 좋은 이야기를 해주고 가르쳐서 사르마가 좋은 결정을 하도록 도와주고 있다고 말합니다. 사르마의 동료들은 셰인을 이상하게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그는 사르마의 사업장에 와서 이상한 행동들과 말을 하고 사르마에게는 계속해서 돈을 요구합니다.
어느 날 사르마는 셰인에게 말하지 않고 식당에 식사를 하러 갔는데 그 식당에 셰인이 전화를 걸어오고 셰인은 옆자리에 앉은 사람의 이름까지 알고 있었습니다. 사르마는 점점 셰인의 말을 믿어가고 셰인이 시키는 대로 하면 천상의 존재가 되어 모든 것을 가지게 되고 반려견을 영원히 살 수 있게 만들 수도 있다고 믿습니다.
나짐이라는 새로운 인물이 등장합니다. 그는 셰인이 자주 가는 펍의 바텐더였습니다. 재력가처럼 보이는 셰인이 나짐에게 같이 사업을 해보겠냐고 제안하자 나짐은 그를 떠받들고 35000불의 투자금을 건넵니다. 그러나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나짐은 셰인의 이상한 이야기들은 믿지 않았습니다. 셰인의 실체를 알고 있던 그는 사르마와 만나 사르마에게 셰인과 통화할 때마다 녹음을 해둬야 한다고 조언해줍니다. 그녀는 셰인을 의심하기 시작하지만 너무 큰돈을 건넨 상태고 많은 길을 와버려서 그를 계속 믿고 싶어 했습니다. 그녀는 2년간 170만 달러를 그에게 주었다고 합니다.
3화 "지옥엔 천사가 없는 법"
3화에서는 셰인(앤서니)의 전처가 등장합니다. 셰인은 전처에게도 군인이라고 말했고 그의 아버지가 그것을 확인해줬습니다. 그는 그녀에게도 자신이 엄청난 부자고 자신과 그녀는 전생의 연인이었다고 했다고 합니다. 어느 날 그녀와 셰인, 그리고 셰인의 아버지가 함께 있다가 셰인의 아버지가 심장마비를 일으켰고 딸 때문에 잠시 병원을 비운 사이 그는 사라졌다고 합니다.
셰인은 갑자기 사르마에게 로마의 한 호텔로 가라고 지시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말한 천상세계로 가는 관문 중 하나라고 말했고 그녀는 그가 준 신용카드를 받아 나름 로마여행을 즐겼습니다. 그 사이 셰인은 사르마의 사업에 관여하기 시작했고 회의를 주관해 자신이 사업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직원들에게 말합니다. 셰인에게 준 돈 때문에 직원들의 급여를 줄 금액도 없었고 사르마는 다른 사람에게 10만 불을 빌려 겨우 급여를 지급합니다.
셰인은 사르마의 가족에게까지 연락해서 사르마에게 돈이 필요하다고 돈을 달라고 합니다. 사르마의 언니와 아버지는 거절하지만 사르마의 엄마는 돈을 보내줍니다. 셰인은 사르마의 식당 돈 9만 불을 몰래 인출했고 그 일로 식당의 운영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그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직원들은 해고되었습니다. 셰인은 사르마에게 모로코에 가자고 하고 유럽에서 여행을 합니다. 그 사이 사르마의 직원들은 모두 급여를 받지 못했고 직원들은 분노하고 식당을 떠납니다. 사르마는 투자자금 85만 불을 끌어와 겨우 다시 식당을 엽니다. 직원들도 돌아오고 식당은 다시 인기를 얻습니다.
사르마는 믿을만한 사람이 식당을 인수하고 싶어 한다며 최초 투자자인 제프리에게 다른 투자자들을 설득해달라고 부탁합니다. 그 믿을만한 사람은 셰인이었습니다. 셰인은 다시 재기해가는 식당의 돈도 모두 인출했습니다. 또 급여를 받지 못한 직원들은 식당을 떠났고 사르마 식당의 사건은 유명해졌습니다. 사르마와 셰인은 뉴욕에 돌아가지 않고 도주합니다.
4화 "다 괜찮을 거야"
셰인과 사르마는 카지노가 있는 도시를 돌며 셰인이 도박을 해 딴 돈으로 호텔을 전전하며 도주생활을 했습니다. 도주 10개월이 지났을쯤 그들은 뉴욕으로 돌아와 사르마의 친구에게 6만 불을 빌리고 다시 돌리우드라는 시골마을로 갑니다. 사르마와 셰인은 투자자들과 직원들의 신고로 수배되었고 피자 주문으로 덜미가 잡혀 체포됩니다. 셰인은 뉴욕으로 이송되는 와중에도 사르마에게 보석금을 내 풀려나면 자신이 다 해결하겠다고 합니다. 도주 중 사르마의 엄마에게 셰인이 받은 돈은 40만 불 가량이었습니다. 사르마는 사기혐의로 기소되었고 언론과 대중들은 비건인 금발미녀의 몰락을 일제히 조롱했습니다. 사르마는 유죄를 인정하고 4개월간 복역했습니다. 총피해액은 600만 달러 이상이었습니다.
사르마는 앤서니를 사랑한 적이 없다고 합니다. 금전적 이득을 얻으려 앤서니와 결혼했지만 오히려 그에게 세뇌당해 많은 이들에게 피해를 입혔습니다. 후반부에 다큐멘터리는 이런 사르마에게 죄가 있는지 시청자들에게 묻습니다.
4화 후반부에 나왔듯이 사르마는 피해자다운 피해자는 아니었습니다. 그녀는 어느 순간 자신이 사기행각에 동참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였고 되돌릴 수도 있는 순간에도 주범자의 생각에 동조했습니다. 앤서니와 도주행각까지 벌인 점에서 그녀는 순수한 피해자가 아닌 것이 확실하지만 그럼에도 그녀 또한 피해자인 점도 확실하고 그녀가 가장 큰 피해자인 점도 확실합니다. 가스 라이팅 범죄에 대해 요란한 말만 들었지만 이 다큐멘터리를 보며 사건을 깊숙이 들여다보면 어느 순간 피해자와 가해자가 혼동이 올만큼 가스 라이팅 범죄는 복잡한 범죄인것 같습니다. 뉴욕의 맨해튼 한복판의 성공한 여성이며 엘리트 출신인 사르마가 가스라이팅 범죄에 연루된 것을 보며 섬뜩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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